대우차, 삼성차에 이어 쌍용차까지 외국 기업에 매각되면 국내 5대 완성차 회사 가운데 현대 기아를 제외한 세 곳이 외국계 회사가 된다.
또 란싱그룹의 쌍용차 인수는 올해초 중국기업에 팔린 '하이닉스반도체의 초박막 액정표시장치 사업부문(하이디스)'에 이어 중국 기업이 국내 대기업을 인수하는 두 번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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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16일 입찰제안서를 낸 국내외 자동차 회사 가운데 란싱그룹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채권단에 이같이 권고했다. 조흥은행 등 채권단은 75% 이상의 내부 동의를 받아 이번 주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1984년 설립된 란싱그룹은 현재 상장 기업 3개 등 100여개 기업으로 이뤄진 국영 기업군이다. 산하 '중처(中車)자동차'를 통해 군용 지프생산과 자동차 정비사업을 하고 있다.
란싱그룹은 쌍용차의 이날 주식시가(주당 1만900원) 수준인 1만1000원 대의 인수가격을 제안했으며 채권단의 지분 55.4%의 대부분인 48.9%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 인수대금은 6500억원 가량.
채권단과 란싱은 이달 말까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2"<3개월 동안 정밀 실사를 거쳐 내년 1·4분기 중 본 계약을 맺을 방침이다.
란싱그룹은 인수제안서에서 "한국을 생산 및 연구개발(R&D) 기지로 삼고 현재의 고용을 보장하는 한편 구체적인 경영은 국내 경영진에 맡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란싱은 또 2010년까지 생산설비와 R&D등에 모두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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