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올해 주가가 많이 오른 기업이 내년에도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증시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일반투자자들의 경우 ‘싼 주식’만 고집하면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하더라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시세차익을 보기가 힘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엔 사상최대 실적?=동원증권이 분석한 128개 주요 상장사의 내년도 예상 실적은 매출액이 436조8818억원, 영업이익은 48조1415억원에 이른다. 올해보다 각각 9.2%, 39.7%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 역시 37조8624억원으로 48.1%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모두 사상 최대치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144개 상장사의 내년 실적은 매출액이 올해보다 8.5% 증가한 443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41.7% 늘어난 56조1000억원, 순이익은 60.4% 급증한 42조8000억원에 각각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증권이 자체 분석대상으로 한 202개 상장사의 내년 실적도 영업이익은 25%, 순이익은 33%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듯=반도체 철강 자동차 조선 화학으로 대표되는 국내 제조업은 내년 본격적인 경기확장 국면에 들어가면서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제조업체들은 전반적인 내수부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가운데 중국 등 해외수요에 힘입어 매출증가세가 두드러질 전망.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내년 매출액은 올해보다 28%가량 늘어난 55조7294억원으로 5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섬유 건설 음식료 시멘트 등 내수업종은 경기침체로 수요가 둔화하면서 실적 개선이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올해 치열한 내수 경쟁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비록 내수주로 분류되더라도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수출주 못지않은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내수기업간 차별화도 심해진다는 뜻이다.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면서 매출이 조금만 늘더라도 이익 증가율이 높아지는 등 국내 주력기업의 수익구조가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하나=전 본부장은 “구조조정 및 신사업 진출 등으로 실적이 좋아지는 턴어라운드(turn-around)관련 기업보다 경기 확장의 피크 국면에 있는 제조업 주가가 더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수출기업 중에선 대(對) 중국 수출이 많은 기업에 주목하라는 지적.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는 만큼 올해 내수가 크게 가라앉은 자동차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자동차 및 부품관련 주식을 추천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오른 기업이 내년에도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가격 부담이 있지만 우량주 비중을 높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요 상장사 2004년 실적 전망 | |||||
기업 | 매출액(억원) | 영업이익 | 순이익 | ||
금액(억원) | 증가율(%) | 금액(억원) | 증가율(%) | ||
삼성전자 | 557,294 | 112,803 | 63.7 | 99,268 | 60.1 |
한국전력 | 241,748 | 19,645 | 8.0 | 26,211 | -2.7 |
SK텔레콤 | 102,283 | 32,952 | 8.3 | 21,164 | 11.9 |
KT | 116,664 | 24,563 | 97.0 | 16,003 | 56.8 |
포스코 | 146,205 | 31,305 | -1.3 | 19,257 | -9.0 |
현대자동차 | 281,903 | 22,253 | 13.1 | 17,605 | 13.2 |
LG전자 | 211,797 | 12,394 | 27.3 | 10,568 | 26.7 |
삼성SDI | 54,405 | 5,410 | 25.7 | 6,130 | 8.2 |
현대모비스 | 59,991 | 7,244 | 15.6 | 6,758 | 14.0 |
KT&G | 22,597 | 6,836 | 7.5 | 5,310 | 9.4 |
기아자동차 | 144,621 | 7,387 | 27.1 | 7,653 | 22.9 |
신세계 | 84,689 | 5,904 | 26.2 | 3,914 | 32.8 |
SK | 133,317 | 9,713 | 95.8 | 6,643 | 흑자전환 |
대우조선해양 | 44,495 | 4,050 | 1.2 | 3,686 | 1.7 |
S-OIL | 74,688 | 4,482 | 19.9 | 3,253 | 15.2 |
LG화학 | 63,334 | 6,188 | 27.0 | 4,808 | 32.7 |
현대중공업 | 81,650 | 5,323 | 62.7 | 3,897 | 112.4 |
삼성전기 | 28,985 | 488 | 흑자전환 | -73 | 적자지속 |
강원랜드 | 8,825 | 4,826 | 28.8 | 3,443 | 24.6 |
한국가스공사 | 84,575 | 6,325 | 0.5 | 3,030 | -1.3 |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자료:동원증권 |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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