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리율’로 들여다본 우선주 움직임=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을 보통주에 비해 1% 정도 더 받는 매력 때문에 연말에 특히 주목을 받는다.
상장기업의 우선주 134개 종목은 12월 1일부터 19일까지 평균 3.0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보통주 평균 상승률 5.20%에 비해서는 낮지만 종합주가지수 상승률(0.47%)에 비해서는 높다. 현대자동차 우선주 등 10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대형주의 수익률은 더 높다.
우선주에서 주목할 부분은 보통주와 우선주간의 가격 차이(괴리율). 이 수치가 20%대에 머무는 유럽 등 선진국과는 달리 국내 증시의 괴리율은 50%까지 벌어져 있다. 기업지배구조와 경영투명성 등의 문제 때문에 의결권 가치가 그만큼 높은 것.
대한투자증권 임유승 연구원은 “의결권의 중요성이 줄어들면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이 좁혀질 것”이라며 “앞으로 제도개선 등으로 경영투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므로 장기적으로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볼 때 삼성전자 우선주는 많이 올랐지만 괴리율은 43% 정도(22일 종가 기준)여서 아직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 투자 고려 대상으로 추천한 종목은 이 밖에 LG전자 현대차 에쓰오일 우선주 등이다.
신세계 우선주도 보통주가 급등하자 괴리율을 메우며 따라가는 형태로 오름세를 지속해 왔다.
▽우선주 투자시 주의점=배당을 많이 하는 중소형 종목의 우선주도 대부분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2일 오후 2시까지 현금배당을 공시한 36개 상장 종목 가운데 시가 배당률이 12.23%(19일 종가 기준)로 가장 높은 동부건설 외에 성신양회(6.16%) 동부제강(5.74%)의 우선주들은 모두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소수 펀드 매니저는 현금 배당이 작년보다 오히려 줄어든 FnC코오롱 우선주를 눈여겨보고 있다. 액면가 대비 5%의 주식 배당을 보통주로 하기 때문에 보통주를 절반값에 사는 효과가 있기 때문.
다만 상당수 우선주는 거래량이 적고 유동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쉽게 사고팔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공시된 시가배당률이 10.39%에 이르는 한신공영의 우선주는 10월 초 5만원에서 두 달 만에 6만9000원까지 올랐지만 12월 이후 단 80주만 거래됐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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