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 막대한 양의 금과 구리가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유럽의 대기업들이 채굴권을 따기 위해 너도나도 몽골로 몰려들고 있다.
몽골 ‘골드러시’가 시작된 것은 2001년 ‘아이반호’라는 캐다나 탐사회사가 고비사막 부근에서 대규모 금광과 구리광을 발견하면서부터. 이곳에 묻힌 금과 구리 매장량은 각각 1400만온스, 1900만온스로 시가(市價) 460억달러어치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구리의 경우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발견된 매장량 중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18개의 시추공이 뚫린 ‘고비사막 프로젝트’에는 수십개의 다국적 광산회사들이 채굴권 확보를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광산회사들이 몽골 금광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1997년 세계적인 관심 속에 진행됐던 인도네시아 금광 프로젝트가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 당시 광산회사들은 세계 최대 규모의 금광이 묻혀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칼리만탄지역에 몰려들었으나 실제로는 금이 거의 발견되지 않으면서 막대한 투자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국제 금시세와 구리시세가 계속 오르고 있는 것도 몽골 금광산업의 전망을 밝게 만들고 있다. 국제 금 가격은 최근 온스당 402달러까지 오르며 7년 만의 최고치를 구가하고 있으며 구리가격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금은 최근 달러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그 대체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구리는 중국의 산업생산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몽고 정부는 금광 개발로 국내총생산(GDP)이 5년 내 2배로 증가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전체 국민의 30%가 절대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몽골 내부에서는 금광 개발이 결국 다국적 회사들의 수익만 늘리게 할 뿐 몽골 경제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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