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단이 자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를 조속히 해제해 줄 것을 요청할 수도 있어 자칫 ‘통상 마찰’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또 미국 정부는 워싱턴주에서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젖소가 2001년 캐나다에서 수입됐다는 잠정 결론을 발표해 미-캐나다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28일 농림부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는 데이비드 헤그우드 농무장관 특별보좌관 등 3명으로 구성된 고위 대표단을 30일 한국에 파견하겠다고 주한 미대사관을 통해 한국정부에 연락해 왔다. 미 정부 대표단은 29일 일본을 먼저 방문한 뒤 방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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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金達重) 농림부 축산국장은 “올 5월 캐나다에서 광우병이 발생했을 때 한국 미국 등이 즉각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한 전례에 비춰 봤을 때 미국이 당장 수입 금지를 풀어 달라고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기본 방침은 수입 금지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은 미국산 쇠고기 및 부산물 수입에서 세계 3위와 1위를 차지하는 미국의 핵심 시장이어서 이번 면담에서 어떤 형태로든 미국의 ‘협조 요청’이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농림부는 27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정식으로 전면 수입 금지 결정을 내렸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청도 28일 미국산 반추(되새김)동물 원료를 함유한 가공식품의 수입을 금지했다.
또 농림부는 판매 중단 조치가 내려진 미국산 쇠고기의 특정위험물질(SRM) 부위 중 수입업체 등이 보유하고 있는 유통물량 38t과 검역창고나 보세구역 내 창고에 보관 중인 2309t 등 2347t을 봉인했다.
한편 미 농무부 수석 수의관인 론 디헤이븐 박사는 2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캐나다측 자료에 따르면 문제의 소가 2001년 8월 캐나다 앨버타에서 미국 아이다호주 이스트포트를 거쳐 워싱턴주로 수입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캐나다 정부는 “아직 그런 결론을 내리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반박하는 등 광우병 발생을 둘러싸고 양국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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