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주택담보 대출금리는 2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6%대에 진입해 집을 사기 위해 은행에서 ‘변동 금리’로 돈을 빌린 사람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대출금리는 연 6.13%로 10월에 비해 0.13%포인트 오르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 같은 월간 대출금리 상승폭은 2000년 3월의 0.15%포인트 이후 가장 큰 것이다.
또 가계 대출금리는 10월의 6.01%에서 6.21%로 0.20%포인트 올라 지난해 10월(0.23%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가계 대출금리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기준금리가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이 오르면서 전월의 5.75%에서 6.04%로 0.29%포인트가 급등했다. 이는 2002년 2월(0.49%포인트)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를 넘은 것은 올 7월의 6.07% 이후 4개월 만이다.
이와 함께 기업 대출금리도 10월의 5.99%에서 11월에는 6.11%로 0.12%포인트 올라 기업의 금융부담이 커졌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0.13%포인트 오른 6.0%,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0.12%포인트 오른 6.14%였다.
또 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예금금리는 3.81%에서 3.94%로 0.13%포인트 올라 2000년 1월의 0.13%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정기예금(10월 3.80%→11월 3.89%)과 정기적금(4.10%→4.13%) 등 대부분의 예금 적금 금리가 전월보다 올랐다.
한은 금융통계팀의 박승환(朴承煥) 차장은 “시장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3년 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 등 시장금리가 상승해 대출 및 예금금리가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