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값 잇달아 인상…도시가스 4.8%, LPG kg당 53원 올라

  • 입력 2004년 1월 2일 18시 34분


새해 들어 도시가스 액화석유가스(LPG) 휘발유 등 에너지값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도시가스와 LPG값은 1일 0시부터 최고 9.6% 올랐고 휘발유 등 석유제품의 주유소 판매가격은 작년 4월 이후 최고가를 보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1일 도시가스 소비자 평균요금(서울시 기준)을 m³당 417.15원에서 437.17원으로 4.8% 인상했다. LG칼텍스가스와 SK가스는 새해부터 충전소에 공급하는 LPG값을 kg당 53원 올렸다.

이에 따라 자동차용 LPG(부탄가스)는 kg당 911원에서 964원으로 5.8% 인상됐고 가정 및 업소용 LPG(프로판가스)는 kg당 548원에서 601원으로 9.6% 올랐다.

LPG값은 작년 12월에도 kg당 47원 인상되는 등 프로판가스 기준으로 두 달 새 19.9% 인상됐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작년 12월 마지막 주 석유제품의 L당 주유소 판매가는 휘발유1302.44원, 경유 811.95원으로 2003년 4월 이후 최고가를 나타냈다.

SK㈜와 현대오일뱅크는 1일부터 휘발유 등의 가격을 L당 17∼28원 올려 석유제품의 소비자가격은 9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게 됐다.

산업자원부는 최근 에너지값이 오르는 주요 원인은 이라크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27.99달러로 2002년 평균가격에 비해 20% 이상 높았다. 미국과 유럽의 난방수요가 늘어난 것도 석유제품과 천연가스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산자부는 발전용으로 쓰는 중국산 유연탄값이 1년 새 37% 오르자 새해부터 주택용 전기요금을 내리려던 방침을 최근 유보했다.

구자권(具滋權) 한국석유공사 해외조사팀장은 “미국 유럽 등의 겨울 난방수요가 줄어드는 2·4분기에는 에너지값이 다소 안정될 것”이라며 “이라크 정세가 안정돼 원유 수출이 늘어야만 국제유가 불안이 근본적으로 해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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