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크로스 오버’ 바람…SUV+왜건+세단등 장점만 섞어

  • 입력 2004년 1월 5일 17시 34분


다임러크라이슬러 스포츠 콘셉트카 '크라이슬러 ME' - AP연합
다임러크라이슬러 스포츠 콘셉트카 '크라이슬러 ME' - AP연합
《“자동차에서도 장르(차종)를 뛰어넘는다.” 4일(현지시간) 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연 ‘2004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각 차종의 장점만을 모은 이른바 ‘크로스오버(cross-over)’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음악분야 등에서 선보였던 ‘장르 파괴’ 현상이 자동차에서도 나타난 것.》

▽“저 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맞아?”=외신 및 모터쇼에 참가한 업체 등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가 콘셉트카로 선보인 ‘비전 그랜드 스포츠 투어러’는 가족용 레저용 업무용에 모두 적합한 6인승 크로스오버 차량. SUV, 왜건, 밴, 세단의 장점을 골고루 섞었다.

☞ 2004 디트로이트 모터쇼

포드가 크로스오버 차량으로 선보인 프리스타일은 고객의 필요에 따라 6인승 스포츠왜건에서 5인승 세단으로 변신이 가능하다. 언뜻 봐서는 세단인지 SUV인지 헷갈릴 정도.

크라이슬러의 퍼시피카도 미니밴과 SUV, 그리고 왜건 기능을 합친 크로스오버 차량으로 전통적인 차종 구분 방식을 파괴했다.

▽봇물 터진 친환경 차량=도요타는 세계 최초로 럭셔리 하이브리드(잡종·雜種) SUV를 선보였다. 자사의 인기 SUV인 RX330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것. 하이브리드 차량은 기존 내연기관 엔진에 ‘배터리+전기모터’를 결합시킨 차량으로 연비 개선 효과와 함께 유해물질 배출을 크게 줄여 준다.

포드도 이스케이프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고, 벤츠의 ‘비전 그랜드 스포츠 투어러’도 디젤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했다. 이 차량은 하이브리드 엔진과 4륜 구동 시스템을 결합시킨 최초의 차량. 마쓰다도 스포츠카 RX-8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다.

▽홈팀 대 원정팀의 대결=그동안 텃밭인 미국시장에서 일본차의 성장세에 눌렸던 미국 ‘빅3’는 홈구장(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서 대거 신모델을 내놓으면서 빼앗긴 시장을 찾겠다고 벼르고 있다. GM은 이번에 고성능 스포츠카인 6세대 코르벳을 포함해 세단인 폰티악G6 등 신차를 내놓는다. 크라이슬러도 4륜 구동 세단인 300C 등 신차만 7개 모델을 선보인다.

원정팀인 유럽과 일본자동차 회사도 첨단 기술로 무장한 신차를 공개하면서 맞불작전에 나섰다. BMW는 4400cc급 엔진을 탑재한 645Ci 컨버터블을 내놓았다. 혼다 도요타 미쓰비시 등 일본 업체들은 일제히 픽업 콘셉트카를 내놓고 픽업 본고장인 미국에 도전장을 던졌다.

▽국내 자동차 회사도 도전장=현대자동차도 이번 모터쇼에 뉴아반떼XD, 뉴EF쏘나타, 뉴그랜저XG, 싼타페 등 19대를 전시한다. 특히 스포츠형 4인승 쿠페 콘셉트카 HCD8을 공개할 예정.

기아자동차는 쎄라토와 오피러스, 쏘렌토 등 8대를 선보인다. 특히 올 상반기 미국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쎄라토를 선보이고 현지 홍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GM대우는 칼로스, 라세티, 매그너스를 북미 수출 브랜드인 시보레 아베오, 스즈키 포렌자, 스즈키 베로나 모델로 전시한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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