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씨소프트 '지식투자' 사례]직원40%가 연구-개발인력

  • 입력 2004년 1월 5일 18시 08분


‘직원 940명에 매출액은 1600억원, 순이익은 300억원, 연구인력 350명. 미국에 연구개발(R&D) 기반까지 갖췄다.’

게임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지난해 추정 실적과 연구관련 인프라 현황이다.

첨단 지식기반 산업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게임산업.

지식기반 산업의 위력은 엔씨소프트의 순이익에서 잘 나타난다. 지난해의 경우 해외투자가 집중돼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이 20% 수준이지만 평균 40%라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제조업 기반의 국내 대기업들이 10% 정도의 순이익률을 기록하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 회사는 1997년 3월 설립 당시 20명이던 직원은 현재 940명으로 늘었다. 정규직원의 40%가 R&D 인력이다. 이것도 모자라 미국의 두뇌를 사들였다. 오스틴 시애틀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R&D스튜디오에 50명의 연구인력을 두고 있는 것.

김주영 홍보팀장은 “축적된 지식이 곧 자산인 만큼 회사의 한미 연구인력들이 서로 만나 토의할 수 있는 ‘싱크 콘퍼런스’가 가장 중요한 행사”라며 “오로지 사람의 머리에만 의존해 미국과 대등한 규모의 기술과 자본력을 갖추게 된 셈”이라고 자랑했다.

매출액 중 300억원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내년부터 게임장르를 다양화하고 미국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지식기반 산업이 반드시 IT 분야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우 세계적인 공항을 건설한 경험을 살려 컨설팅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공항을 지을 때는 유럽과 미국의 주요 엔지니어링 업체로부터 공항의 규모나 설계기준, 사업관리 방법에 대한 지식을 사왔지만 완공 이후에는 건설경험을 얹어 다시 판다는 계획. 이를 위해 건설 단계별 지식을 모두 축적해 225개의 핵심기술로 정리했다. 현재 몽골이나 중국 베이징 공항 등과 관련 기술 공급을 위해 접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처럼 공항운영 컨설팅 사업도 겸한다는 꿈이다.

건설관리팀 민영기 팀장은 “공항 개항 이후 거의 매일 시찰단이 방문할 정도로 미래 잠재 고객들이 많다”며 “공항 건설 노하우를 수출하기 위한 컨설팅 사업부를 별도로 꾸릴 채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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