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날 ‘낙관에 파묻힌 경계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주가가 고점(高點)에 다다르고 있으니 연초 상승세를 보일 때 주식투자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작년 4·4분기(10∼12월) 기업실적과 연초 장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단기적인 주가상승은 가능하지만 추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며 “종합주가지수가 850선을 넘으면 과열국면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런 비관적인 전망의 근거로 △달러화 약세 △3∼5월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의 경기둔화 조짐 △고유가 △고용시장 불안정과 지속적인 내수(內需) 부진 등을 제시했다. 미국 다우지수도 강력한 저항선인 10,700∼11,000선에 근접해 곧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보고서를 집필한 교보증권 임송학 리서치센터장과 김정표 투자전략팀장은 낙관론이 우위를 점하는 요즘 서울 여의도 증시 기류와 다소 거리를 둔 분석가들로 꼽힌다.
특히 임 센터장은 지난해 SK글로벌 분식사건, 카드사태 등 잇따른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줄기차게 강세장을 주장한 분석가여서 그의 갑작스러운 ‘입장 선회’에 증권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임 센터장은 “올해 중국의 대외거래 위축 여파로 한국의 수출경기가 둔화될 경우 국내 경제와 증시에는 커다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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