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비관적 보고서 "오를때 주식비중 줄여야"

  • 입력 2004년 1월 6일 17시 35분


올해 주식시장 전망은 대체적으로 낙관적이다. 이런 가운데 교보증권은 6일 “주식투자 비중을 줄이라”는 다소 비관적인 보고서를 내놓았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날 ‘낙관에 파묻힌 경계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주가가 고점(高點)에 다다르고 있으니 연초 상승세를 보일 때 주식투자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작년 4·4분기(10∼12월) 기업실적과 연초 장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단기적인 주가상승은 가능하지만 추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며 “종합주가지수가 850선을 넘으면 과열국면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런 비관적인 전망의 근거로 △달러화 약세 △3∼5월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의 경기둔화 조짐 △고유가 △고용시장 불안정과 지속적인 내수(內需) 부진 등을 제시했다. 미국 다우지수도 강력한 저항선인 10,700∼11,000선에 근접해 곧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보고서를 집필한 교보증권 임송학 리서치센터장과 김정표 투자전략팀장은 낙관론이 우위를 점하는 요즘 서울 여의도 증시 기류와 다소 거리를 둔 분석가들로 꼽힌다.

특히 임 센터장은 지난해 SK글로벌 분식사건, 카드사태 등 잇따른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줄기차게 강세장을 주장한 분석가여서 그의 갑작스러운 ‘입장 선회’에 증권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임 센터장은 “올해 중국의 대외거래 위축 여파로 한국의 수출경기가 둔화될 경우 국내 경제와 증시에는 커다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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