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공세 다시 불붙나…6일 3190억 기록

  • 입력 2004년 1월 6일 17시 35분


‘연초 증시 상승의 주도권은 누가 쥘 것인가?’

한국 증시로 돌아온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공격적이다. 외국인들은 전날 1696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6일 장중에만 3190억원을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가 3000억원을 넘은 것은 작년 11월 6일 이후 두 달 만이다.

이들의 ‘사자’ 움직임과 함께 국내외 증권사들의 매수 추천 보고서도 쏟아지고 있다. 우선 정보기술(IT) 관련주에 대한 언급이 부쩍 늘어났다. 철강주와 금융주 등에 관심을 가지라는 제안도 이어졌다. 자동차 등 수출 관련주에 대한 매수 의견은 지난해 말부터 반복되고 있다.

거의 전 업종에 걸치다시피 긍정적인 의견이 나오면서 분야별 ‘기 싸움’마저 진행되는 양상이다.

▽부활 조짐 보이는 lT주=우선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가 주요 신호다.

최근 2개월 동안 맥을 못 추던 삼성전자는 6일 0.55% 오르며 한 달 만에 46만원선을 회복했다. 모건스탠리와 메릴린치, 도이치증권 창구 등을 통해 대량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15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작년 4·4분기 순이익이 최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실적 전망은 밝다.

미국 IT 기업들의 실적 발표 역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재료들. 인텔(14일) 이베이, IBM(16일) 마이크로소프트(22일) 등이 분기 실적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의 매출 현황 및 전망은 좋은 편. 기대감에 힘입어 나스닥 지수는 2,000선 위에 안착한 상태다.

또 다른 호재로는 반도체 경기가 안정적으로 좋아지는 점을 들 수 있다. 메릴린치증권은 올해 반도체 매출액이 2040억달러 수준으로 작년보다 25%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플래시메모리 분야의 판매가 44% 급증한다는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코스닥의 중소형 반도체 부품주와 디스플레이주 등도 강세를 보였다.

▽자동차 및 부품주, 철강주 “나도 뜬다”=현대차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업종은 견고한 수출 증가세와 ‘중국 효과’ 외에 내수 회복 기대감까지 겹쳤다. 내수 판매의 타격이 컸던 만큼 회복시 수혜도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삼립산업, 대원강업 등 자동차 부품주는 완성차 업체 주식보다도 더 민감하게 급상승하고 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너무 많이 올랐다는 우려가 있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이나 펀더멘털을 따져보면 조정을 받더라도 다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밖에 철강주는 고철 및 비철금속 가격 상승이 크게 작용했다. 대표주인 포스코는 이날도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가격을 경신했다.

은행주는 외국인투자자들이 눈여겨보고 있는 업종이다. 카드 문제 때문에 증시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았지만 이들은 오히려 투자의 ‘역발상’ 차원에서 계속 사들이는 추세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순매수 규모는 전체 증시 순매수 규모의 3분의 1 이상인 1329억원. 국내외 증권사는 국민은행과 신한금융지주 등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매수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우증권이 내놓은 2004년 투자유망 업종 및 종목
분류업종체크포인트추천종목
IT반도체2004년 세계 메모리 시장규모 22% 성장 예상
반도체 경기 상반기까지 호조 전망
삼성전자
테크노세미켐
디스
플레이
TV르네상스 시대 맞아 2007년까지 장기호황 전망PDP, TFT-LCD가 프리미엄급 TV시장을 새롭게 창출삼성SDI
대백신소재
가전/부품가전경기 2003년 5월 바닥 통과 후 TV산업 주도로 회복 본격화LG전자
제조자동차/
부품
내수경기 회복세와 수출증가세 지속으로 본격적인 회복기 진입현대차
한국프랜지
조선/기계조선업황 호조세로 신조선가 추가 상승 전망현대중공업
대우종합기계
철강/
비철금속
경기회복 초기에 주가상승이 강한 소재주의 특성 반영
경기회복, 중국수요 급증으로 국제철강, 비철가격 강세 예상
POSCO
풍산
석유화학공급능력 확대를 상회하는 수요증가로 2004년에도 호황 예상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영업이익률 개선추세 가속
LG화학
내수/기타운송해운업 장기호황 국면 진입, 항공업 여객수요 정상화 전망
환율, 유가하락으로 유리한 상황 전개 예상
한진해운
대한항공
음식료상반기 내수경기회복으로 음식료품의 출하량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
구조조정효과 환율하락 신제품출시 등으로 수익성 높아질 전망
CJ
제지내수가격 회복 및 수출가 상승 전망
과거 저펑가 요인 약화로 주가 재평가 예상
한솔제지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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