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첫 개장일인 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31.1035g)당 424.80달러에 마감해 작년 말보다 2.1%(8.70달러)나 올랐다.
이 같은 금 가격은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금값이 치솟았던 1990년 2월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또 2월물 금 선물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425.70달러까지 치솟아 1988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금 현물 가격도 급등세를 보여 장중 한때 온스당 424.6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말의 414.80달러보다 6.90달러 오른 421.7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금값이 폭등한 것은 4일 벤 버낸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가 “물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저금리는 적절하다”고 발언한 뒤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최저치를 보인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신한은행의 골드뱅킹 담당자인 윤태웅(尹泰雄) 부실장은 “달러화의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고 테러에 대한 우려 등이 겹치면서 달러화의 ‘대체자산’으로 금을 보유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상당기간 금값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금값도 오르고 있다.
금은제품 도소매업체인 골드인포(www.goldinfo.co.kr)가 6일 고시한 순금 소매가격은 돈쭝(3.75g)당 6만7800원으로 하루 전에 비해 700원이 올랐다. 또 일부 금은방에서는 돈쭝당 7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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