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세일도…” 백화점 충격…매출 전년보다 10% 줄어

  • 입력 2004년 1월 6일 18시 05분


백화점업계의 새해 첫 세일이 크게 부진하다. 2∼5일 나흘간 세일 매출이 지난해 1월 세일에 비해 10%가량 줄면서 업계에서는 “올해도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은 첫 나흘간 세일 매출 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 줄었다. 롯데백화점은 9%가량 매출이 줄어들었다.

롯데백화점 이창원 부장은 “세일 초반 4일을 가지고 판단하기는 성급하지만 세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도 지난해 1월 세일보다 많이 팔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새해 첫 세일이 부진한 것은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빈번한 백화점 세일과 예년보다 섭씨 7도가량 높아진 따뜻한 날씨가 매출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백화점업계는 지난해 12월 경기 불황을 핑계로 하지 않기로 약속했던 송년 세일을 슬그머니 부활시켰는데 이번 1월 세일과의 간격이 채 한달도 안돼 소비 수요를 분산시키는 역효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목표에 못 미치는 실적을 만회하려고 없던 송년 세일을 한 탓에 신년 세일이 망가진 셈이다.

또한 12월 세일 및 연말까지 이어진 사은행사 때와 1월 세일의 상품 구색이 거의 일치해 고객들의 지갑을 열게 하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갤러리아백화점 박예리씨는 이와 관련해 “경기부진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12월 세일과 뒤이은 사은행사로 겨울상품 수요가 적지 않게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의 경우 매출 비중이 큰 여성정장과 남성정장 매출이 20% 중반대까지 감소했고, 갤러리아백화점 대전점에서는 남성정장 판매가 35% 급감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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