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생산자물가 5년만에 최고 올라…올 물가도 심상치 않다

  • 입력 2004년 1월 6일 18시 05분


국제유가와 농수산품 가격의 상승으로 지난해 생산자물가가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 국제유가가 오르고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소비자물가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3년 12월 및 연간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자물가는 전년 대비 2.2% 올라 1998년의 12.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일조량 부족과 태풍 등의 영향으로 농림수산품 가격은 전년에 비해 5.7%나 급등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산품 가격도 1.8% 올랐다. 또 화물운송료 가격 상승에 따라 서비스 가격도 2.3%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중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0.7%로 지난해 3월(1.0%) 이후 월별로 가장 많이 올랐다.

김인규(金仁圭)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지난해 이라크전에 의한 국제유가 상승, 중국의 고도성장에 따른 원자재 및 화물운임 상승, 나쁜 기상여건에 의한 농산물 가격 상승 등이 겹쳐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올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연간 목표치인 2.8%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국제유가가 불안한 데다 연초부터 도시가스 요금, 일부 지역의 상하수도 요금 등 공공요금이 오른 탓이다. 최근 급등하고 있는 국제유가는 1·4분기(1∼3월) 중 26∼28달러의 높은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2·4분기(4∼6월)에 들어서야 26달러 안팎에서 안정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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