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웰빙(well-being)’ 개념이 접목된 선물세트가 대거 쏟아지고 있다.
누구나 원하는 ‘잘 먹고 잘살기’라는 소망이 담겨 두루 환영받는 인기 상품군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전망. 현대백화점 김해곤 과장은 “웰빙은 지난 한 해 동안 주요한 트렌드로 등장했다”며 “경기침체 등으로 큰돈이 들어가는 웰빙 지출은 못하겠지만 건강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챙길 것으로 예상돼 식품 선물세트에 웰빙 개념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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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건강 보조 기능을 강화한 웰빙 세트를 늘렸다. 한우 양념 불갈비·스테이크 세트(3kg, 40만원)는 특상등급 한우 갈비, 등심, 안심 등을 엄선해 홍삼과 솔잎, 매실 진액을 첨가한 뒤 대나무 원통에 하루 이상 숙성시킨 게 특징이다. 10마리에 50만원 하는 ‘참숯 담은 굴비세트’는 전통 기법으로 만들어진 굴비를 참숯과 함께 담았다.
아울러 상주의 삼백 곶감(85개, 19만원)은 자연 건조시켜 당도가 높고 옛날 궁중 진상품의 맛을 낸 특상품이라고 롯데측은 밝혔다. 웰빙 상품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늘린 현대백화점은 올해 비타민 세트와 유기농 식품세트, 친환경 곶감 세트를 새로 선보였다. 직영 목장에서 볏짚 보리 콩 옥수수 귀리 등을 먹여 키운 화식 한우 세트는 생산량이 한정돼 예약판매만 한다. 4.8kg에 40만∼50만원.
비타민 세트는 30여종의 제품을 전문 영양사와의 상담을 통해 판매한다. 청소년용 세트(90알)가 7만원, 부부용 세트(90알)가 9만원이다. 부유층을 겨냥해서는 로마네콩티(2000년산), 사토 페트뤼스(1994년산), 사토 르팽(1995년산) 등으로 구성된 최고급 와인 세트를 860만원에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웰빙 선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얼리지 않은 한우 고기를 올리브오일 후추 로즈마리 등 천연 향신료로 조미한 ‘허브 스테이크’(3kg, 20만원)를 비롯해 무농약 신고배, 한방 능금, 한방 곶감, 유기농 녹차, 허브차, 아로마, 와인선물 세트 등 구색을 맞췄다. 올해 처음 선보인 한방 곶감세트(32개, 16만원)는 당도가 높고 크기가 큰 대봉감만을 사용했으며 말릴 때 한약재를 활용해 풍미가 우수하다는 평. 신세계는 또한 최고급 보르도 와인으로 구성된 ‘82년 보르도 프리미에 크뤼세트’를 명품 구치백에 담아 1000만원에 판매한다.
할인점에도 웰빙 바람이 거세다.
이마트는 버섯 수삼 등 건강상품군을 지난해보다 30% 늘렸고 친환경 한방배, 밀양 얼음골 사과, 비타민 세트 등을 새로 내놨다. 홈플러스는 저도주인 와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지난 명절 때보다 와인 품목을 2배 이상 강화하고 10세트를 사면 1세트를 더 주는 ‘10+1행사’를 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백복령 계피 오미자 등 몸에 좋은 약초를 담은 약초 세트를 2만원대에 판매한다. 이 밖에 한국인삼공사는 설을 맞아 정관장 세트를 3만1000원부터 51만3000원까지 다양하게 내놨고, 롯데제과 헬스원은 ‘아버님 활력증진 세트’(로열젤리 비타민C 등), ‘어머님 건강증진 세트’(철분 비타민E 비타민C 등)를 각각 6만원에 판매한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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