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와 무역적자 폭 커져

  • 입력 2004년 1월 11일 15시 14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칠레와의 무역에서 커다란 적자를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한국무역협회는 작년 1~11월 칠레에 대한 수출은 4억7000만달러, 수입은 9억6000만 달러로 4억9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고 11일 밝혔다.

칠레와의 무역적자 규모는 2001년 1억2000만 달러, 2002년 2억9000만 달러 등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증가율 27.6%)와 석유제품(145.3%), 합성수지(45.2%) 등은 늘어났으나 무선통신기기(-24.5%), 가정용회전기기(-16.6%), 영상기기(-23.2%), 철강판(-23.7%), 냉장고(-29.9%) 등은 크게 줄었다.

무역협회는 "FTA 비준이 계속 늦어지면서 주력품목인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칠레 시장을 잃고 있다"며 "올들어 미국-칠레 FTA까지 발효돼 이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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