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주내 경영진 교체…産銀, 정상화방안 13일 발표

  • 입력 2004년 1월 12일 17시 43분


LG카드 위탁 경영을 맡은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경영진 교체를 단행하되 인력감축과 조직개편 등 급격한 구조조정은 당분간 하지 않기로 했다.

산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LG카드 경영 정상화 계획을 13일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LG카드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번 주 중 기존 경영진을 교체할 계획”이라며 “구조조정은 정밀 실사(實査)를 한 후 새로 선임될 경영진과 협의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당초 공모(公募)를 통해 이달 말까지 새 경영진을 선임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경영정상화를 위한 시간이 촉박하여 경영진 선임 일정을 대폭 앞당기기로 했다.

산은은 이날 LG카드 추가 손실 책임 문제를 놓고 한때 노조와 갈등을 빚었지만 노사가 공동으로 정부의 면책(免責)약속을 받아낸다는 데 합의한 뒤 곧바로 이사회를 열고 LG카드 정상화 방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뒤이어 산은은 우리은행과 농협을 포함한 주요 채권금융회사로 LG카드 운영위원회를 구성한 뒤 LG카드에 12, 13명의 경영관리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은행은 운영위 참가를 거부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넷판은 이날 “산은의 LG카드 인수가 광범위한 금융 위기를 막았지만 금융 분야에서 손을 떼려던 한국 정부의 개혁 노력에 대해 새로운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한국 금융계는 지난해 카드부문의 손실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고 전문가들은 LG카드 미래가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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