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돈웅-박재욱의원 구속…안희정씨 당선축하금 수수 확인

  • 입력 2004년 1월 12일 18시 23분


대선자금 불법 모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12일 SK에서 100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최돈웅(崔燉雄) 한나라당 의원을 구속 수감했다.

자신이 경영하던 대학의 공금 107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한나라당 박재욱(朴在旭) 의원도 이날 오후 대구지검 특수부에 의해 구속 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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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법원은 최 의원이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의 법률고문을 지낸 서정우(徐廷友·구속) 변호사, 같은 당 김영일(金榮馹) 의원 등과 공모해 삼성과 LG 등에서 불법자금을 모금한 혐의에 대해서는 “소명이 부족하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검찰은 또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정대철(鄭大哲·구속) 열린우리당 의원이 대우건설 협력사인 하이테크하우징 등 3, 4개의 기업에서 수억원대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노 후보 정무팀장이었던 안희정(安熙正·구속)씨가 차명계좌를 개설해 관리해 온 6억원 가운데 4억원이 대선 이후 대기업 2곳에서 받은 돈임을 확인하고 이 돈이 당선축하금일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또 대우건설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는 대우건설이 2002년 대선을 전후해 안씨에게 2억원을 제공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자금을 제공한 대기업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은 설 연휴 이후에 이학수(李鶴洙) 삼성 구조조정본부장과 강유식(姜庾植) LG 구조조정본부장 등 주요 대기업 핵심 임원들을 소환해 형사처벌 수위를 결정키로 했다.

검찰은 또 손길승(孫吉丞·구속) SK 회장이 선물투자를 하기 위해 최태원(崔泰源) SK㈜ 회장 명의로 차명계좌 3개를 개설해 사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최 회장을 이번 주말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검찰은 삼성그룹이 한나라당에 전달한 대선자금 152억원 중 현금 40억원은 당에 입금됐으나 채권 112억원이 당에 들어가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채권이 개인적으로 유용됐을 가능성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대우건설이 대우트럼프월드 등 대형 공사 수주 과정에서 한 국회의원에게 억대의 뇌물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했하고 조만간 이 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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