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2 협약은 국제결제은행(BIS)의 은행규제감독위원회(바젤위원회)가 내놓은 새 규제로 대출자의 신용 리스크까지 감안해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을 산정하도록 하고 있다. 이 협약이 본격 시행되면 단기 가계대출 고객은 만기 연장이 어려워진다.
국민은행은 13일 “올해 3년 만기가 돌아오는 주택담보대출이 10조원 규모”라며 “고객들 가운데 담보인정비율(LTV)이 50% 이상이거나 신용에 문제가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20년 이상의 장기 대출로 전환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동열(李東烈) 가계여신팀장은 “고객들이 단기 가계대출의 위험성을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설사 이번에 만기가 연장되더라도 나중에 낭패를 당할 수 있는 만큼 대출을 장기로 전환해 놓는 게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계대출을 장기로 연장할 때도 가급적 고정금리를 추천하며 변동금리를 원할 때도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보다는 5년짜리 은행채 유통수익률에 연동하는 게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만기 20년 이상 장기 대출 금리는 만기 3년 대출 금리인 6%대보다 0.5∼1%포인트가 높다. 이에 따라 평균 대출액인 4000만원을 기준으로 할 때 만기 3년 대출보다 매달 1만∼2만원을 더 부담하게 된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은행권의 가계 대출 만기 도래액을 사상 최대인 40조원 안팎으로 내다봤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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