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예요, 수입 쇠고기예요?”
요즘 쇠고기를 파는 식당에서 흔히 듣는 질문이다.
대답은 어떨까. 식당 10곳 중 9곳 이상 “물론 한우죠”라고 말한다.
정육점에서는 쇠고기의 원산지 표시를 하지만 일반 식당에서는 원산지를 표시할 의무가 없다. 그렇다보니 수입육이 한우로 둔갑될 가능성도 높은 게 현실.
한우와 수입육 구별법과 함께 수입 생선 골라내는 법에 대한 정보를 모았다.
▽한우 VS 수입육=한우와 수입육을 한눈에 구별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작은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가장 쉬운 구별법은 색상. 수입 쇠고기는 대부분 냉동 상태로 들여오기 때문에 살코기 색깔이 암적색을 띠고 있다. 반면 한우는 자연스러운 선홍색을 띤다. 지방 색깔도 수입 쇠고기는 노란색이 강한 반면 한우는 흰 편이다.
하지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만약 냉장 상태로 수입된다면 한우와 색상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
가공방법에 따라서도 서로 차이가 난다. 국내산 쇠꼬리는 엉덩이뼈와 꼬리가 연결돼 있지만 수입품은 꼬리 부위만 따로 팔린다. 국내산 갈비는 큰 덩어리 형태로 유통되며 두꺼운 편. 하지만 미국산은 갈비 한 덩어리에 3대 정도가 붙어 있고 두께가 얇다.
국내산 등심은 신선한 상태로 뼈를 발라내 형태가 다양하고 울퉁불퉁한 칼자국이 많지만 수입품은 뼈를 발라 낸 흔적이 고르다는 특징도 있다.
▽국산 조기 VS 수입 조기=설이 되면 생선은 수입산과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생선은 워낙 종류가 많고 다양해 국산과 수입품을 구별하기 힘든 특징도 있다.
국산 조기는 대체로 붉은색을 띤다. 몸 전체는 두툼하고 짧은 편이다. 하지만 수입산은 비늘이 거칠고 꼬리가 길고 넓은 편이다. 옆구리의 줄도 선명치 않고, 머리 아랫부분은 흰색을 띤다.
만약 생선에서 유난히 광택이 난다거나 전체적으로 붉은 색이 아니라면 일단 수입산으로 의심할 만하다. 특히 중국이나 인도네시아에서 들어온 조기는 몸 전체가 회색이거나 흰색을 띠고, 눈 복부 지느러미 일부만 붉은 색을 나타낸다.
명태는 어떻게 구별할까.
국산 명태의 몸길이는 몸높이의 약 6배로 보면 된다. 전체 길이가 40cm 정도. 하지만 수입산은 대체로 몸길이가 50cm에 가까워 국산보다 긴 특징이 있다.
수입 명태의 가슴지느러미는 검은색을 띠며 국산보다 조금 더 길다. 또 비늘이 매우 작고 등 부분은 갈색이나 황색을 띠는 특징도 있다.
(도움말:신세계백화점 박진용 수산물 바이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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