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情과 선물]화장품, ‘아름다움’ 담긴 아름다운 선물

  • 입력 2004년 1월 14일 16시 43분


태평양 '설화수', 코리아나 '엔시아', LG생활건강 '더 후'

태평양 '설화수', 코리아나 '엔시아', LG생활건강 '더 후'


로션과 스킨, 영양크림과 에센스…. 개인별 생김새나 취향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색조 화장과 달리 무난해서 화장품 선물로 쉽게 선택되는 아이템들이다. 그만큼 특별한 트렌드를 찾지 않고 대충 고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 설 대목마다 화장품 업계가 내놓는 설 선물세트는 그 해의 분위기와 특징을 반영한다.

올해는 한방화장품 세트 등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기능성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아직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분위기를 감안해 화장품 회사들은 다양한 견본이 포함된 알뜰 선물상품도 내놓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부모님을 위한 효도선물로 ‘더 후 공진향 스킨, 로션 2종 세트’를 마련했다. 태평양은 고대 왕실 여성들이 의학에 이용했던 궁중비방 비서를 연구, 독특한 궁중처방을 화장품에 도입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한방성분인 ‘공진단’에 들어가는 당귀와 녹용, 산수유, 사향초, 오가피 등이 중 장년층 여성의 피부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가격은 12만5000원대.

태평양은 설화수 자음생 크림 발매 4주년을 기념해 20만원짜리 특별 기획세트를 구성했다. 크림 외에 자음수와 자음유액, 윤조에센스 등 증정품이 들어 있다. 1월 한 달 동안 자음생 크림을 구입해 받은 기념엽서의 뒷면을 기재해 제출하면 추첨을 통해 노리개와 보석함, 향합 세트 등을 받을 수 있다.

한불화장품의 ‘려홍’ 시리즈는 국내산 6년근 홍삼 농축액을 함유해 피부의 보습과 탄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제품. 려홍액과 크림, 한방비누 등으로 짠 ‘려홍 3종 세트’는 12만8000원에 판매된다.

코리아나화장품 역시 한방화장품 ‘자인’을 내세웠다. 30∼40대를 타깃으로 삼은 ‘자인’ 제품은 경희대와 공동 연구해 개발한 ‘천정기보단’과 ‘빈랑자’ 등 한방성 피부 관리 성분이 포인트.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주름 개선 기능성 인증을 받았다.

해외 명품 브랜드의 인기도 여전하다. 랑콤은 기초 화장품으로 구성된 레졸루션 세트를 10만원에 내놨고, 에스티 로더도 8만∼10만원대 선물세트를 예쁘게 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로션과 크림 등으로 구성된 크린스찬 디올의 ‘디올 프레스트지 세트’의 가격은 34만원에 이른다.

남성을 위한 선물로 화장품이 거론되는 빈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향수나 면도후 용품이 아니라 남성용 에센스와 크림 등을 주고 받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는 분위기다. 태평양과 로제, 코리아나화장품 등은 5만원 안팎의 남성용 선물세트를 내놨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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