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학생들이 교과서에서 배운 경영학 지식을 응용해 실력을 겨루는 온라인 비즈니스 시뮬레이션 대회에서 한국 대학생들이 무더기로 예선 탈락했다. 이에 비해 중국 대학생들은 탄탄한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대거 본선에 진출했다.
프랑스계 화장품업체 로레알은 매년 세계 각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는 온라인 비즈니스 시뮬레이션 대회인 ‘2004 e-스트래트 챌린지’에서 208개 한국팀 가운데 3개 팀이 아시아 1그룹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113개국에서 1만개 팀이 참가해 이중 1000여개 팀이 본선에 올랐다.
한국은 참가국 가운데 16번째로 많은 208개 팀이 참가했지만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고려대, 연세대 등 3개 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170개 팀을 뽑는 아시아 1그룹(한국 중국 일본 대만 홍콩)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비해 중국은 지난해 377개 팀에서 3배 정도 늘어난 1158개 팀이 대거 참가해 133개 팀이 예선을 통과하는 저력을 보였다.
로레알측은 중국의 참가 팀이 크게 늘어난 데다 최근 중국 내 ‘MBA 열풍’으로 중국 경영학 전공자의 수준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로레알코리아 김형규 대리는 “주어진 가상 회사의 경영 데이터를 정확히 분석하고 경영 전략 등 응용능력이 요구되는 6개 문제를 모두 푼 한국 팀은 3개 팀에 불과할 정도로 전공 지식과 응용능력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7개 지역별로 치러진 이번 예선은 대학생 3명이 한 팀이 되어 가상 화장품 회사의 매출, 소비자 분포, 제품군 등의 영문 경영 데이터를 분석한 뒤 제품 원가, 판매량, 재고, 경영전략 등에 대한 6가지 문제(객관식 5개, 주관식 1개)를 푸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스트래트 챌린지’는 로레알의 글로벌 인재 발굴 프로젝트. 대회에 우승한 팀은 1주일간 해외여행 기회를 주고 로레알 입사시 특전을 준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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