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는 이날 내놓은 “한국 신용카드산업의 부실이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추정하고 특히 은행권 여신 721조원 가운데 7.3%에 달하는 52조6000억원을 부실자산으로 분류했다. 이 같은 은행권 부실자산 비율은 금융감독원이 잠정집계하는 3.3%의 2.2배에 이른다.
보고서를 작성한 S&P 도쿄사무소의 최영일 애널리스트는 이날 본보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요주의 자산(잠재적 부실요인이 있는 거래처 자산)‘도 부실로 보았다”며 “한국의 시중은행들은 자산건전성 분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성순(鄭成淳)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은 “은행이 미래 현금흐름을 감안해 ‘요주의’로 분류한 자산 모두를 ‘부실’로 분류한 것은 불합리하다”고 반박했다.
S&P는 또 신용카드사와 농협중앙회 등 비은행권의 부실자산 비율은 21.2%며 보험사와 증권·투신사의 총여신 가운데는 7%와 25%를 각각 부실자산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LG카드 문제로 촉발된 한국내 신용카드 관련 자산의 가치 하락이 전체 금융체계를 위협하거나 국가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용기기자 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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