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2분기에 돌아올 것"…외국계증권사 "국내증시 낙관"

  • 입력 2004년 1월 14일 18시 02분


최근 외국계 증권사들이 잇달아 국내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말 올해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기 힘들다고 전망했던 증권사들이 올해 상반기 중 1,000 돌파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기업 실적면에서도 아시아 국가들에서 최고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모건스탠리 증권은 14일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는 가능한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기업들의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해보다 54.9% 늘어나 아시아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익증가율이 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로는 금융(163.8%)과 정보기술(64.8%)이 꼽혔다. 반면 지난해 성적이 좋았던 대만 태국 필리핀 등은 올해 20∼30%의 증가율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한국 기업들의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것은 지난해 실적이 워낙 부진한 탓도 있지만 수출과 내수에서 동시에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올해 큰 폭의 실적 상승이 예상되는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수출) SK텔레콤 KT 에쓰오일(내수) 등이 꼽혔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올해 한국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또 다른 이유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참여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12월부터 개인투자자들의 매도 공세가 약화되는 조짐”이라며 “개인들이 증시에 들어오는 시점은 올 2·4분기(4∼6월)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계 다이와증권도 올해 개인투자자의 증시 참여가 확대되면서 앞으로 1, 2개월 안에 종합주가지수가 900을 넘어서고 하반기에는 1,000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들의 참여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난해와는 달리 중소형 우량주에 관심을 두라는 주문도 했다. 다이와증권은 “수출주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짜되 지난해 상승세에서 소외됐던 중소형 전기전자 부품주가 가장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올해 상반기 종합주가지수 고점(高點)으로 900선을 제시했던 UBS증권도 12일 950∼1,000으로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또 크레디리요네증권은 9일 “한국 금융주들의 위험요인이 신속하게 제거되고 있다”면서 아시아 유망 금융주 10개 중에서 한국 금융주를 4개나 포함시켰다.

아시아 태평양 주요 국가의 기업 실적 증가율 추이
(단위:%, 전년대비)
국가영업이익증가율
2002년2003년2004년
한국95.9-15.354.8
중국13.012.412.3
대만55.875.833.1
홍콩12.15.813.6
싱가포르7.430.320.3
태국110.462.225.0
인도32.622.013.0
말레이시아26.317.210.6
인도네시아57.67.817.6
필리핀1.9108.426.6
호주5.56.613.1
뉴질랜드13.428.93.0
2003년과 2004년은 추정치. - 자료:모건스탠리 증권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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