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투신 '주주만족도' 지표 만든다…점수낮은기업 고배당 요구

  • 입력 2004년 1월 14일 18시 06분


기관투자가인 동원투신운용이 ‘주주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할 뜻을 밝히고 나섰다.

동원투신은 상장기업의 재무수치 분석과 함께 주주만족도를 평가하는 ‘주주만족도’(가칭) 지표를 만들어 기업별로 등급을 매길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주주만족도는 대상 기업의 기업지배구조, 경영의 투명성, 자기자본수익률(ROE)과 성장성 등을 감안한 배당, 자사주(自社株) 소각 규모 등을 따져서 산출하게 된다. 실적이 좋으면서도 배당을 적게 주는 등 주주 권익 향상에 소홀한 기업들은 낮은 점수를 받게 되는 식이다.

동원투신은 점수가 낮은 기업에 고배당 등을 요구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위한 주주 제안을 통해 주주 중심의 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기업들이 이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점수가 낮은 기업 순으로 리스트를 공개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등급화 대상 기업은 동원투신의 자문운용실이 고객계좌를 통해 투자하며 의결권을 위임받은 기업들이다. 이 가운데는 대형 우량기업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채원 동원투신 자문운용실장은 “경영권에 대한 간섭은 최대한 배제하고 합리적이고 기업이 수용 가능한 한도 내에서 의결권 행사를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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