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융합 제품=엡손의 ‘리빙스테이션’은 프로젝션 TV와 포토프린터가 결합된 제품. 현재 쓰이고 있는 다양한 플래시메모리카드(SD카드, 콤팩트플래시, 메모리스틱, 스마트미디어)를 지원한다. TV에는 사진을 앨범 형태나 슬라이드 쇼 형식으로 보여주는 소프트웨어도 내장돼 있고, 리모컨으로 출력할 사진 장수를 조절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엡손의 TV 시장 진출 첫 제품이기도 하다.
산요는 소형 캠코더와 카메라 겸용 ‘카메라코더’를 선보였다. 저장수단으로 테이프 대신 작고 가벼운 플래시메모리를 이용한 것. 512MB SD카드를 이용해 30분가량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대용량 플래시메모리로 바꿔 촬영시간을 늘릴 수도 있다. 320만 화소 디지털카메라도 된다. 가로 6.8cm, 세로 10.9cm, 두께 3.3cm이고 무게가 153g에 불과해 와이셔츠 주머니에도 들어갈 정도.
한가한 주말 오후 한 남자가 마당에서 자전거를 고치고 있다. 그의 옆에는 집안에서 가지고 나온 15인치 무선 액정화면(LCD) TV가 있다. 옛날 아버지들이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즐기던 라디오가 이젠 무선 TV로 바뀐 것이다. 영상은 거실에 있는 홈 서버에서 받는다. 샤프전자는 배터리가 내장돼 3시간 정도 TV나 영화감상이 가능한 무선 평판 TV를 출품했다. 라스베이거스=허진석기자 |
삼성전자도 디지털 융합 제품으로 카메라와 캠코더 겸용 제품을 선보였고, 파나소닉은 카메라와 캠코더, MP3플레이어 기능까지 합쳐진 제품을 출품했다.
▽생활의 편리함 높이는 무선 기술=샤프전자의 무선 LCD TV와 같은 제품은 소니에서도 출품했다. 평판TV에 배터리와 무선기술이 결합된 것. 또 이런 무선 TV를 가능케 하는 기술은 삼성전자와 대우일렉트로닉스를 비롯한 많은 업체에서 선보였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특히 고화질(HD) 화면을 두 개의 디스플레이에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무선 송수신 시스템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같은 영화뿐만 아니라 내용이 다른 화면을 2곳으로 송신하는 것이 가능하다. 전송속도가 10Mbps 정도는 돼야 HD 화면을 보기에 지장이 없는데 대우일렉트로닉스는 14Mbps의 제품을 선보였다. 미국의 네트기어는 방화벽 기능과 라우터 기능, 파일 공유 기능을 갖춘 무선 홈 네트워킹 시스템으로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동통신 분야 제품으로는 미국 데인저사(社)의 ‘힙탑’이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며 인기를 끌었다. 휴대전화 기능은 물론이고 인터넷 검색과 e메일, 메신저, 디지털카메라, 게임기 등 6가지 기능이 복합됐다. 크기는 손바닥만 하지만 작은 컴퓨터 키보드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아메리카온라인(AOL)의 메신저 서비스를 무선으로 이용하도록 고안된 모토로라의 메신저 전용 단말기도 젊은 층의 관심을 끌었다.
▽이색제품들=미국 디지털TV 시장에서는 ‘디지털 라이트닝 프로세서(DLP)’ 방식의 프로젝션 TV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방식을 사용해 LCD TV로 착각할 만큼 얇아진 프로젝션 TV가 선보였다. 미국의 인포커스는 프로젝션 TV이면서 두께를 17.8cm까지 줄인 61인치 제품을 내놓고 ‘프로젝션 TV지만 벽에 걸 수 있다’며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현재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61인치 프로젝션 TV의 두께는 49cm.
필립스는 ‘입는 가전 시리즈’의 하나인 열쇠고리 겸용 디지털 카메라 ‘키링101’로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은 200만 화소 디지털카메라로 300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고안됐다. 액정화면은 없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는 정보기술업체들의 가전사업 진출이 두드러졌다. ‘델 컴퓨터’라는 회사명에서 ‘컴퓨터’라는 말을 없애면서까지 가전산업에 진출한 델은 30인치 이상의 LCD TV와 42인치 50인치 PDP TV 등 다양한 평판 TV를 선보였다. 휴대전화 제조업체로 유명한 모토로라도 이번에 평판 TV 제품을 선보이며 TV시장에 진출했다.
라스베이거스=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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