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기업 IT 대변신…유기 EL등 첨단 IT소재 개발

  • 입력 2004년 1월 15일 17시 41분


《중화학산업에 속하는 석유화학 등 굴뚝기업들이 첨단부품 소재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70년대 대형 장치산업으로 한국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끌어왔으나 이제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자 고(高)부가가치제품 생산으로 방향을 바꾼 것. 전 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산업이 발전하면서 부품에 들어가는 소재 개발이 필수적인데 굴뚝기업들은 그동안 쌓아온 기술노하우를 갖고 이 분야로 뛰어들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LG화학 기술연구원 이한선 전략기획팀장은 “일본은 정보전자 소재산업의 승자가 전자산업을 지배한다는 슬로건을 내걸어 이 분야의 세계 10대 기업 가운데 6곳이 일본 업체”라며 “한국이 지속적으로 세계 IT산업을 이끌기 위해서는 소재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LG화학, 미래 희망은 소재 개발=LG화학은 94년 미래성장산업으로 정보전자 소재사업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2008년까지 매출 비중을 △석유화학 58%→43% △건축용 자재 34%→29% △정보전자 소재 8%→28% 등으로 바꾸기로 했다.

정보전자 소재 매출액을 2002년 4400억원에서 2008년 4조2000억원으로 약 10배로 늘린다는 것.

주력 제품은 △리튬이온 및 폴리머 배터리 등 2차전지 △대형TV, TFT-LCD용 편광판 컬러필터 등 광학소재 △PDP용 형광체, 유기EL 소재 등 영상소재다. 특히 유기EL은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체로 휴대전화 디지털카메라 PDA 컴퓨터모니터 등의 화면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차세대 핵심소재다.

LG화학은 충북 청원군 오창에 첨단 정보전자 소재 공장인 ‘오창 테크노파크’를 짓고 있다. 총 10만평 규모이며 201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미래사업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SKC의 첨단사업 위주 구조조정=SKC는 주력 제품인 비디오테이프의 수출가격이 80년대 개당 10달러에서 95년에는 1달러까지 폭락하고 DVD 등 새로운 광미디어 보급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졌다.

SKC는 98년부터 사업구조조정에 착수해 비디오테이프 생산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했다.

이어 신규사업 발굴에 뛰어들어 2000년에는 연산 200만대의 휴대전화 생산공장을 갖췄고 2001년에는 TFT-LCD용 필름의 대량생산에 들어갔다. TFT-LCD용 필름은 현재 국내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는 주력제품으로 성장했다.

SKC는 또 리튬폴리머전지와 PDP용 필터 양산체제를 갖췄다. 이러한 노력으로 매출액은 2000년 5849억원에서 2003년 1∼9월 1조130억원으로 늘어났다.

▽코오롱, 유기EL 분야 진출=㈜코오롱은 식품포장용 필름 기술과 반도체용 감광선필름(DFR) 기술을 토대로 전자소재 산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TFT-LCD용 광확산필름과 대형TV에 들어가는 광확산판 매출이 올해는 2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총 9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한 유기EL 제품은 올 6월부터 대량생산 체제에 들어갈 계획이다. 매출액은 올해 300억원, 2005년 1600억원, 2006년 3800억원 등으로 올릴 계획. ㈜코오롱은 연간 설비투자액 1100억원의 50%를 전자소재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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