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변호사 "돈은 불평등…비싸도 오르는 종목 사라"

  • 입력 2004년 1월 15일 17시 49분


“주식은 지능지수(IQ)가 2000이라고 하죠. 사람의 머리로는 당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식 투자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국제회의실. 개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1월 ‘증권특강’에 고승덕(高承德·사진) 변호사가 강사로 나섰다.

그는 최근 펀드 매니저 시험에 합격하는 등 정식 증권업계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재야(在野) 증시 전문가’. ‘고시 공부하듯’ 주식을 공부했고 한때 주식투자 강의료로 1인당 100만원씩 모두 1억원씩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날 강의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무료로 공개했다.

고 변호사는 우선 “돈은 평등하지 않으니 비싸더라도 오르는 종목을 사는 게 효과적”이라며 대형 우량주를 따라가는 자신의 투자 방식을 설명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고 하는데 사실 싼 종목들은 저평가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 겁니다. 차라리 누구나 아는 쉬운 종목인 대형 우량주를 선택하는 것이 낫습니다. 시장이 검증한 종목이니까 재무구조를 일일이 분석할 필요도 없잖아요.”

그는 자신의 방식이 바로 ‘가치투자’라고 주장했다. 가치투자란 시장이 외면하는 ‘나 홀로 짝사랑’ 종목을 발굴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각광받는 우량주를 매수해 상승 추세를 타는 방식이라는 것.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은 시장의 방향을 읽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승하는 힘이 하락하는 힘보다 강하고 대형 우량주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 상승장으로 봐도 좋습니다. 이때 선도주를 찾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해요. 상승 초기에 대형우량주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큰 종목이 뭔지 찾으면 됩니다.”

그는 또 단타 위주의 매매 전략을 바꿀 것, 하락장에서 ‘물타기’를 하지 말 것 등을 투자 유의점으로 제시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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