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 전한보회장 강남땅 고가에 낙찰

  • 입력 2004년 1월 18일 15시 18분


정태수(鄭泰守) 전 한보그룹 회장이 소유하고 있던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땅이 법원 경매에서 고가로 낙찰됐다.

18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정 전 회장 소유의 개포동 118-1번지 일대 15개 필지 7270평이 최근 서울지방법원 본원6계에서 낙찰됐다.

이 땅은 정씨가 1986년 7월에 매입한 것으로 조흥은행으로부터 빌린 110억원을 비롯해 채권단 채무를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갔다.

총 낙찰가는 223억원으로 감정가 94억5000만원의 236%에 이르는 고가에 낙찰됐으며 모든 땅을 전모씨 한 사람이 낙찰 받았다.

이 땅은 양재천을 끼고 개포주공아파트를 마주하고 있어 강남 일대 마지막 남은 노른자 땅으로 알려져 있으나 개발행위가 제한된 자연녹지지역 및 공원시설지역이다. 현재는 200여 가구의 판자촌 등 무허가건물이 들어서 있다.

경매정보업체 유니마이다스 양석진 부장은 "현재로서는 건축이 불가능한데다 여러 군데로 흩어져 있는 땅이어서 고가에 사들일만한 이유가 없다"면서도 "최근 시중 부동자금이 땅으로 몰리고 있는 분위기와 관련해 개발 잠재력을 본 장기투자가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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