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은행권 첫 임금피크제…정년前 임금의 80- 60-40%지급

  • 입력 2004년 1월 18일 17시 33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대규모 인사를 앞둔 은행권은 임금피크제를 효율적 인력구조조정 방안으로 고려하고 있어 임금피크제는 다른 은행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산은은 이번 주초로 예정된 대규모 정기인사를 앞두고 올해로 만 55세가 되는 49년생 26명 중 10여명을 ‘계약직’으로 전환시켜 만 58세 정년퇴직 때까지 임금을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임금피크제는 정년을 보장하되 일정 연령에서부터 임금을 정년 때까지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제도.

국책금융기관 임금피크제 비교(단위:%)
만 55세만 56세만 57세
산업은행806040
신용보증기금755535
만 54세 때의 임금대비 지급 규모.

산은은 만 54세 때의 임금을 정년 때까지 3년간 80%, 60%, 40% 정도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장재홍(張在洪) 산은 기획관리본부장은 “명예퇴직 대상자를 계약직으로 전환해 이들의 경험을 십분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은행도 조직의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Win-Win) 게임”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만 55세가 되는 직원을 보직에서 제외해 우수 중소기업 컨설턴트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노조의 반대로 임금피크제 도입을 보류한 시중은행은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설 연휴 직후인 26일부터 이달 말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 퇴직금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대상자는 고참 직원을 중심으로 최대 5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은행은 외환카드와의 합병 문제를 매듭짓는 대로 명예퇴직을 실시할 방침이다.

한편 신용보증기금은 지난해 7월 금융기관 중 최초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실시 중이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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