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업원은 지난해 2학기에 경희대 명지대 등 8개 대학에서 시장경제 강의를 시작하기 전과 마친 뒤에 똑같은 문항으로 두 차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첫 번째 질문은 ‘자본주의 체제가 가난한 사람을 더욱 가난하게 만든다고 생각하십니까?’였다. 수강 이전에는 조사 대상 대학생 600명의 48%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교육을 마친 뒤 이 같은 대답을 한 학생들은 27%로 크게 줄었다.
정부 역할에 대한 의식변화도 있었다.
‘임대료가 높아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을 경우 정부가 나서서 임대료를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 처음에는 학생들의 62%가 찬성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수강 이후에는 오히려 규제를 반대하는 학생이 61%로 더 많았다.
‘성장보다는 복지를 중시해야 한다’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찬성이 45%로 반대(55%)보다 약간 낮았다. 그런데 학기말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반대의견이 79%로 찬성(21%)의 4배에 육박했다.
자유기업원은 “시장경제 교육이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며 “올해에는 시장경제 교육을 20개 대학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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