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 싸게 공동구매” 7000여만원 챙겨 달아나

  • 입력 2004년 1월 18일 18시 41분


인터넷 디지털카메라 동호회에서 대규모 공동구매 사기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동대문경찰서와 다음카페의 디지털카메라 동호회 ‘디지털마니아(cafe.daum.net/DIGITALMANIA)’에 따르면 이 동호회의 공동구매를 담당한 이모씨가 회원들이 입금한 구매 대금을 가지고 잠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세계적인 전자업체 한국지사의 공동구매 판매책임자를 사칭해 이 회사의 고급형 디지털카메라 2종을 파격적인 가격에 공급하겠다며 동호회 운영진에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70여명의 회원이 개인별로 77만∼135만원의 피해를 신고해 집계된 피해액은 7000만원 정도지만 추가 신고가 접수되면서 피해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사고가 발생하자 해당 동호회는 전용 게시판을 만들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피해 회원들은 ‘온라인사기방지(cafe.daum.net/antisagi)’라는 모임을 만들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은 사기극을 벌인 인물이 사용한 계좌가 다른 동호회 등에서 소액 사기사건을 벌인 인물의 것과 같다는 점에 비춰 전문 사기범의 소행으로 보고 추적중이다.

국내 최초로 개설된 디지털카메라 관련 인터넷동호회인 디지털마니아는 5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대형 동호회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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