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정 전 회장 소유의 개포동 118의 1 일대 15개 필지 7270평이 최근 서울지방법원 본원6계에서 낙찰됐다. 이 땅은 정씨가 1986년 7월에 매입한 것으로 조흥은행으로부터 빌린 110억원을 비롯해 채권단 채무를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갔다.
모든 땅을 전모씨 한 사람이 낙찰받았으며 낙찰가는 223억원으로 감정가 94억5000만원의 236%에 이르는 고가에 낙찰됐다.
이 땅은 양재천을 끼고 개포주공아파트를 마주하고 있어 ‘강남 일대 마지막 남은 노른자 땅’으로 알려져 있으나 개발행위가 제한된 자연녹지지역 및 공원시설지역이다. 현재는 200여가구의 판자촌 등 무허가건물이 들어서 있다.
경매정보업체 유니마이다스 양석진 부장은 “현재로서는 건축이 불가능한 데다 여러 군데로 흩어져 있는 땅이어서 고가에 사들일 만한 이유가 없다”면서도 “최근 시중 부동자금이 땅으로 몰리고 있는 분위기에 편승해 개발 잠재력을 노린 장기투자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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