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킨토시 20살 "해피 버스데이"…24일 첫모델 판매 20주년

  • 입력 2004년 1월 19일 18시 23분


매킨토시 첫 모델을 소개한 1984년 당시 바이트 잡지. 마우스와 키보드,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가 보인다. 사진제공 와이어드
매킨토시 첫 모델을 소개한 1984년 당시 바이트 잡지. 마우스와 키보드,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가 보인다. 사진제공 와이어드
1984년 1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한 대학 강의실.

애플컴퓨터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베이지색의 작은 상자를 공개했다. 컴퓨터라고 하면 으레 크고 딱딱한 이미지를 떠올리던 참석자들은 깜짝 놀랐다. 귀여운 장난감 같은 상자가 바로 매킨토시 컴퓨터였다.

매킨토시가 24일 만 20세 생일을 맞는다. 이제 겨우 스무살이 됐지만 ‘지금 쓰는 PC는 모두 매킨토시의 복제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PC 역사에 미친 영향은 컸다.

1984년 판매된 첫 모델. 메모리는 128KB로 지금의 수천분의 1에 불과했고 속도도 비교할 수 없이 느렸다.

하지만 사용자들을 놀라게 한 건 ‘마우스’라는 장치였다. 지금이야 마우스 없는 PC를 상상하기 어렵지만 키보드로 쳐 넣는 데 익숙하던 사용자들은 화면을 자유롭게 옮겨 다니며 ‘콕’ 찍어서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방식에 열광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가 매킨토시 운영 체제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 그나마 ‘윈도95’가 나온 것은 매킨토시가 처음 나온 지 10년쯤 뒤의 일이다. 매킨토시 첫 모델에는 ‘맥 라이트’와 ‘맥 페인트’라는 두 가지 응용 프로그램이 들어 있었다. 그야말로 ‘프로그래머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컴퓨터, 계산기가 아니라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컴퓨터’(웹진 와이어드 6일자)가 처음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매킨토시는 IBM 진영과의 표준 경쟁에서 밀렸고 고가 정책을 고수하다 한동안 경영난을 겪기도 했다.

최근 애플컴퓨터는 다시 도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발표한 ‘파워 맥 G5’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데스크톱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MP3플레이어인 ‘i포드’가 히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12월에는 6300만달러의 순익을 나타내는 등 경영난에서도 벗어났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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