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안전운행 가이드]강추위 고향길…"출발전 점검을"

  • 입력 2004년 1월 19일 18시 26분


동아일보 자료사진
동아일보 자료사진
《눈길이 아니어도 장거리 운전은 위험하다. 여기다 올 설 연휴 때는 도로마저 꽁꽁 얼어붙을 전망이다.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연휴가 될 것이란 예보다. 각별한 준비 없이 여정에 나섰다가는 자칫 도로에서의 고생으로 귀향의 즐거움을 잃게 된다. 꼼꼼하게 챙겨야 할 점검사항을 알아본다.》

▽길 떠나기 전 점검사항=먼 길을 떠나는 만큼 엔진오일은 교환주기(1만km)가 채 안됐더라도 미리 교환하는 게 좋다는 설명. 냉각수도 추운 겨울 여정에선 챙겨야할 품목이다. 부동액 비율이 낮으면 영하의 날씨에서 얼어버려 엔진에 치명적인 결함을 만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냉각장치는 2∼3년에 한 번 완전히 물을 빼고 다시 채우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타이어는 보통 사계절용을 사용하는 만큼 스노타이어로 바꿀 필요는 없지만 눈길 운전에 대비해 체인은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체인을 채울 때 사용할 장갑이나 토시 등도 함께 챙긴다. 타이어의 마모상태가 심하다면 타이어의 교체도 고려해 볼 만하다. 눈길에서는 앞 유리가 쉽게 더러워져 운전에 방해가 되는 만큼 낡은 와이퍼를 교체하고 워셔액도 하나 정도 미리 사둔다.

▽운행 중 주의사항=디젤 차량은 연료 필터 내에 불순물이나 수분이 섞이면 시동이 잘 걸리지 않고 엔진이 정지할 수도 있다. 휘발유 차량은 가능한 한 연료를 가득 채워 운전하는 게 좋다는 설명. 그러지 않을 경우 연료탱크에 수분이 형성돼 연료라인이 얼 수도 있다. LPG엔진 차량은 시동 후 예열을 충분히 해야 가속이 쉽게 된다. 또 시동을 끌 때엔 LPG 차단스위치를 눌러 연료 공급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꺼야 한다.

얼음길을 달리는 타이어는 일반 도로 주행 때보다 10% 정도 공기압이 낮은 게 좋다. 이번 연휴에는 빙판길이 예상되는 만큼 장거리 주행이라도 공기를 채울 필요는 없을 듯. 눈길에서는 제동에도 주의해야 한다. 브레이크를 밟았다가는 차가 회전할 수 있는 만큼,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고 기어를 저단으로 (자동변속 차량은 L모드로) 바꿔 속도를 완전히 줄인 뒤 브레이크를 이용한다.

▽운행을 마친 뒤=목적지에 도착해 야외에 주차할 때는 신문지 같은 것으로 차 유리를 덮어놓는 게 좋다. 눈이나 서리가 내려 창유리에 얼어붙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 또 바람이 부는 반대쪽이나 건물 벽 또는 해가 뜨는 방향으로 차를 주차하면 다음날 시동이 수월하게 걸릴 수 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때는 브레이크 라이닝에 물기가 남아있다 얼어붙어 주차 브레이크가 풀리지 않을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기어를 1단에 넣고 돌이나 나무토막으로 타이어를 받쳐두면 된다. 물기가 얼어붙어 차 열쇠가 잘 돌아가지 않을 때는 라이터로 차 열쇠를 가열한 뒤 홀에 넣으면 쉽게 차문을 열 수 있다.

(도움말=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대우자동차판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