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전문가들은 NDF 규제가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자금의 한국증시 유입을 막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주 ‘환(換)투기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 국내에 있는 금융회사가 NDF에서 사들일 수 있는 달러 물량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NDF 시장이란 만기에 계약 원금을 주고받지 않고 계약 당시의 ‘미리 약속한 환율’과 만기 때의 현물 환율간의 차액만 결제하는 시장을 말한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외국의 투기세력이 NDF에서 달러화를 매도한 경우 만기 때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상승)하면 그만큼 환차익을 얻게 된다.
이들이 국내에서 원화로 주식을 사들였다면 주식가치가 상승할 경우 이중으로 이익을 얻게 된다.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 열풍이 불고 있는 것도 △한국증시 전망이 밝은 데다 △원화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많은 증권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의 NDF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위원은 “NDF 규제가 ‘외국인 자금이 투기적 성향을 띠고 있어서 언제 다시 유출될지 모른다’는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한국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의 경제 여건이 계속 호전되고 있는데도 정부가 원화 가치의 상승을 막기 위해 규제를 가한다면 외국인들에게 싼 값에 한국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셈”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의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투증권 김승현 연구위원도 “단기적으로는 투기적 성격을 가진 외국인 투자가 줄어들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건전한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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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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