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길수록 연휴 뒤 주가 크게 변동=과거 흐름을 살펴보면 설 연휴 휴장 기간이 길수록 연휴 직후 거래일에 종합주가지수(KOSPI) 변동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설 연휴 중 하루만 휴장했던 2000년과 2003년에는 연휴 직후 거래일에 KOSPI 등락률이 2% 미만이었다. 반면 사흘 휴장했던 1998년, 1999년, 2001년, 2002년에는 1999년(―2.78%)을 제외하고는 연휴 직후 거래일의 KOSPI 등락률이 각각 7.65%, ―5.69%, 7.64%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는 연휴가 길면 길수록 연휴 직후 주식매매에 나서려는 투자자들의 성향도 커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홍성범 한양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휴장 기간이 길기 때문에 연휴가 끝난 후 주가 변동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주가 급변동을 기피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아예 연휴 전에 보유주식을 처분하는 것이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연휴 중 미국증시 주목=연휴 후 주가 추이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주요 변수는 연휴기간 중 미국 증시의 움직임. 연휴 중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동반 휴장에 들어가는 만큼 미국 증시 변수가 부각될 수밖에 없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설 연휴 후 국내 종합주가지수는 연휴기간 중 미국 나스닥지수 추이를 철저하게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연휴기간 중 나스닥지수가 하락했던 1999년과 2001년에는 연후 직후 거래일에 국내증시도 하락했으며 나스닥지수가 올랐던 1998년, 2000년, 2002년, 2003년에는 국내증시도 상승세를 탔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는 적극적인 투자자라면 연휴 전에 주식을 팔기보다는 연휴기간에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주목하면서 매매를 결정하는 전략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휴이후 전략을 짜는 투자자들은 연휴기간 중 실적을 발표하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점에 주목하라”고 주문했다.
▽중저가 유망종목 유리=연휴이후 국내 증시를 주도할 유망종목으로는 고가(高價) 대형주보다는 중저가 대형주(옐로칩)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1월 둘째 주(5∼9일) 외국인 전체 순매수 금액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상이었으나 셋째 주(12∼16일)에는 삼성전자의 비중이 13%로 급감하면서 LG전자보다 낮아졌다.
이혜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들이 서서히 핵심 주도주에 대해 가격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라며 “올해 1·4분기(1∼3월)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업종 후발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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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 실적 발표하는 미국주요 기업 (단위:달러) | ||||
일자 | 회사 | 2003년 4·4분기 EPS(추정) | 2002년 4·4분기 EPS | 주목해야 할 국내기업 |
20일 | 씨티그룹 | 0.90 | 0.47 | 은행주 |
제너럴모터스 | 1.26 | 1.62 | 현대차 | |
모토로라 | 0.13 | 0.13 | 삼성전자 | |
21일 | 이베이 | 0.22 | 0.14 | 옥션, 인터파크 |
JP모건체이스 | 0.77 | 0.36 | 은행주 | |
루슨트 테크놀로지 | 0.00 | -0.15 | 네오웨이브 | |
메릴린치 | 0.99 | 0.64 | 증권주 | |
퀄컴 | 0.48 | 0.42 | 텔슨전자 | |
22일 | AT&T | 0.42 | 0.56 | KT, 데이콤 |
코닥 | 0.52 | 0.65 | SKC | |
포드자동차 | 0.27 | 0.08 | 기아차 | |
마이크로소프트 | 0.30 | 0.26 | 한글과 컴퓨터 | |
노키아 | 0.30 | 0.26 | 팬택앤큐리텔 | |
EPS(주당순이익)=당기순이익/주식 수. - 자료:한양증권 |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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