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값 15주 연속 올라

  • 입력 2004년 1월 24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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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제품의 주유소 판매가격이 15주 연속 올랐으며 경유와 등유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국석유공사는 24일 지난 주(12~16일)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 주보다 2.50원 오른 L당 1325.28원이었다고 밝혔다.

주유소 휘발유값은 작년 10월 둘째 주부터 15주 연속 올라 사상 최고가였던 2003년 3월 1353.40원에 바짝 다가섰다.

경유는 2.54원 오른 L당 831.60원으로 종전 최고가였던 작년 3월 둘째 주 812.97원을 넘어섰다.

보일러등유와 실내등유도 L당 각각 701.82원, 695.04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나타냈다.

보일러등유의 종전 최고가는 이라크 전쟁 직전인 작년 3월 첫주 678.38원이었다. 실내등유는 올 1월 첫주 693.50원에 이어 2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역별 판매가격은 제주가 휘발유 1388원, 경유 909.13원 등으로 가장 높았다. 서울은 1373.99원, 885.03원이었고 다음으로 인천, 경기 등 순으로 가격이 높았다.

전북은 기름값이 가장 싼 지역으로 휘발유 1290.39원, 경유 793.03원 등으로 조사돼 제주도에 비해 L당 100원 남짓 낮았다.

구자권(具滋權) 한국석유공사 해외조사팀장은 "작년 9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기습적으로 감산(減産)을 결정한 후 이라크 정세 불안과 겨울철 석유 수요 증가가 맞물려 유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자원부는 미국의 석유수요가 감소할 3월까지 기름값 오름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산자부는 석유제품 수급 불안에 대비해 올 석유비축 물량을 작년의 7180만 배럴보다 960만 배럴 늘린 8140만 배럴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에서 55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으로 지난해 48.8일분보다 6.2일 늘어난 것이다.

산자부는 석유비축 물량을 늘리기 위해 957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염명천(廉明天) 산자부 석유산업과장은 "유가 상승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유가 추이에 따라 탄력적으로 비축용 석유 매입 시기를 조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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