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는 24일 지난주(12∼16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前週)보다 2.50원 오른 L당 1325.28원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주유소 휘발유값은 작년 10월 둘째주부터 15주 연속 올라 사상 최고가였던 2003년 3월 둘째주의 L당 1353.40원에 바짝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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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는 2.54원 오른 L당 831.60원으로 종전 최고가였던 작년 3월 둘째주의 L당 812.97원을 넘어섰다.
보일러등유와 실내등유도 L당 각각 701.82원, 695.04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나타냈다.
보일러등유의 종전 최고가는 이라크전쟁 직전인 작년 3월 첫째주의 L당 678.38원이었다.
지역별 평균 판매가는 제주(휘발유 L당 1388원, 경유 L당 909.13원)가 제일 비쌌고 전북(휘발유 L당 1290.39원, 경유 L당 793.03원)이 가장 싼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주유소들의 평균 판매가는 휘발유과 경유가 L당 각각 1373.99원, 885.03원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비쌌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석유제품 가격은 주유소별로 수십 원씩 차이가 난다.
구자권(具滋權) 한국석유공사 해외조사팀장은 “작년 9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기습적으로 감산(減産)을 결정한 후 이라크 정세 불안과 겨울철 석유 수요 증가가 맞물려 유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산업자원부는 미국의 석유 수요가 감소할 3월까지 기름값 오름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올해 석유비축 물량을 작년의 7180만배럴보다 960만배럴 늘린 8140만배럴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에서 55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으로 지난해 48.8일분보다 6.2일 늘어난 것이다.
산자부는 석유비축 물량을 늘리기 위해 957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염명천(廉明天) 산자부 석유산업과장은 “유가 상승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유가 추이에 따라 탄력적으로 비축용 석유 매입 시기를 조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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