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남자기 김용주 회장 "도자기서 제빵으로 사업 다각화"

  • 입력 2004년 1월 25일 17시 32분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크리스피 앤 크리스피’ 제과점. 문을 열면 빵 굽는 향긋한 냄새가 먼저 코를 자극한다. 안쪽에는 은은한 백열등 조명을 받은 도자기 세트들이 전시돼 있다.

이곳은 62년 동안 도자기만 만들어 왔던 행남자기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올 1월부터 시작한 제과점. 200여평 매장의 절반은 빵을, 나머지는 도자기를 전시해 놓은 게 특징이다.

김용주(金容柱·64·사진) 행남자기 회장은 “도자기와 제빵사업은 모두 식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공통점이 있다”며 “앞으로 행남자기는 제빵 프랜차이즈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이번 제빵사업 진출은 경기 영향도 컸다. 도자기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다 보니 지난해 창사 이래 가장 힘들었다는 것. 전망이 밝은 사업을 물색하던 중 제빵사업이 눈에 들어오게 됐다.

“한국인의 식문화가 쌀 중심에서 서서히 밀 중심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만큼 제빵사업의 전망이 밝다고 볼 수 있죠.”

최근 김 회장은 매일같이 매장에 와 빵맛을 본다. 그랬더니 빵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자신의 입맛도 서서히 바뀌더란다. 빵이 달지 않아 중장년층도 좋아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매출액 700억원 수준의 중소기업이 62년간 이어 올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김 회장은 ‘내부 단합’을 꼽았다. 그는 “행남자기는 지금까지 노사분규가 1번도 없었고, 2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 전 직원의 10%에 이를 정도로 직장 문화가 좋다”고 덧붙였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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