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학습지 광고에 새로운 개념이 도입돼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의 학습지 광고는 대부분 ‘이렇게 공부해야 한다’는 방법론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구몬학습지는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현실을 자녀들이 당당하게 헤쳐나가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는 파격을 시도했다. 구몬학습지는 두 편의 시리즈 광고를 통해 ‘자녀교육은 살아가는 힘을 길러주는데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1편에서는 알에서 갓 깨어난 새끼 거북들이 어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바다로 기어간다. 그러나 해변에 있던 게한테 잡혀가고 갈매기도 한 마리를 낚아챈다. 그렇지만 이러한 난관을 뚫고 한 마리의 거북이 바다로 들어가는데 성공한다. 수많은 생명이 태어나지만 약육강식에서 살아남은 거북은 오직 한 마리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 마지막에는 한 어린이가 해변에 우뚝 선 모습을 보여준다.
어린이들에게 사회현실을 너무 냉혹하게 그려준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지만 엄연하게 존재하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다.
2편에서는 섬뜩한 내용을 배제한 채 어린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하며 세상 속의 당당한 주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가벼운 음악과 함께 담았다.
대홍기획 최석규 부장은 “사회적으로 정보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교육환경 또한 수시로 바뀌고 있다”며 “자녀교육의 핵심은 높은 기초학력을 바탕으로 시대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장은 “학습지가 단순히 학교점수를 높이는 것뿐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길러준다는 이미지를 전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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