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당분간 고공행진할듯…OPEC증산 가능성 희박

  • 입력 2004년 1월 26일 18시 07분


국제 유가(油價)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OTRA는 26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동결과 세계 주요 석유회사의 장부상 석유 확보량 축소 전망 등으로 국제 유가가 올해 상반기에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배럴당 29달러이던 북해산 브렌트유의 가격은 이달 들어 32달러까지 오른 상태.

KOTRA는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OPEC 장관회의를 앞두고 시장동향을 분석한 결과 생산량을 늘리지 않는 방향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KOTRA는 또 “지난 10년간 메이저 석유회사들이 낙관론에 빠져 자신들이 확보한 매장량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게 국제 석유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전했다. 실제로 메이저 석유회사 중 하나인 로열더치셸은 최근 자사가 확보한 석유 및 가스 매장량을 재평가하면서 장부상 수치를 20% 축소했다.

전문가들은 메이저 업체들의 석유 확보량 축소 조정이 시장에 심리적인 영향을 미쳐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OTRA는 “원유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의 원가 부담이 높아져 수출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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