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 강남세무서 상속-증여세 수입 최다

  • 입력 2004년 1월 26일 18시 10분


서울 영등포세무서가 한국에서 세금을 가장 많이 거둬들이는 세무서로 조사됐다.

또 부(富)의 대물림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상속 증여세 부문에서는 강남세무서가 1위를 차지해 ‘부자 동네’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26일 국세청이 내놓은 ‘2003년 국세통계연보(2002년 징수 실적)’에 따르면 영등포세무서는 모두 6조9743억원의 세금을 거둬 전국 99개 세무서 가운데 징수 실적이 가장 많았다.

이는 관할 지역인 여의도에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회사 본점이 밀집해 세수(稅收)를 뒷받침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특히 영등포세무서가 징수한 증권거래세는 1조9542억원으로 전체 증권거래세(2조60억원)의 97%에 이른다.

2위는 6조4876억원을 거둔 울산세무서. 울산지역에 정유공장이 많아 휘발유 등 관련 제품을 반출할 때 내는 교통세(4조2323억원)가 세수의 65% 정도를 차지했다.

남대문세무서는 5조5782억원으로 3위. 하지만 법인세 수입은 2조9685억원으로 영등포세무서(2조9239억원), 소득세 수입은 1조6751억원으로 중부세무서(9576억원)를 각각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어 강남구 일부를 담당하는 삼성세무서(3조7467억원)와 종로세무서(3조2531억원)가 각각 4, 5위를 차지해 ‘빅 파이브’ 안에 들었다.

상속 증여세 수입은 강남세무서가 517억원으로 종로세무서(505억원) 용산세무서(476억원)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충남 홍성세무서는 모두 304억원을 징수하는데 그쳐 전체 세무서 가운데 세수 실적이 가장 낮았다. 이는 영등포세무서의 세수 실적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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