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올해부터 제공하는 ‘원스톱 부동산 서비스’는 고객의 발길을 부동산 투자업체에서 은행으로 돌리게 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은행들이 고유 영역인 금융 시장에서 벗어나 금과 부동산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은행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앞세워 고객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수익원도 창출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은행의 신규시장 개척=신한은행의 ‘신한골드리슈’는 고객이 적금을 내듯이 통장에 돈을 넣어 계좌상에서 금을 샀다가 원하는 때 팔아 현금으로 찾거나 금 실물로 꺼내 쓸 수 있는 상품. 이 상품은 금을 장신구나 가치 저장용 수단에서 시세 차익을 남기는 투자 자산의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은행 윤태웅 상품개발실 부실장은 “증권과 부동산 외에 금에도 투자를 하면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져 위험이 분산되고 기대 수익도 커진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2002년 현재 한국의 금 수요량 가운데 투자목적의 비중은 3.8%로 세계 평균인 10%에 크게 못 미친다. 그만큼 성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하나은행 부동산사업본부는 개인 및 기업 고객이 부동산을 매매하거나, 토지를 개발하여 수익을 올리고자 할 경우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은행은 사무실 상가 주상복합건물 아파트 등 부동산 7개 분야를 나눠 분야별 전문가 7명을 내부에서 선발해 양성하고 있다.
▽금과 부동산 시장도 바뀐다=신한은행 윤 부실장은 “금 투자 상품이 일반화되면 밀수가 횡행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인 기존 금 시장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박남규 부동산사업팀 부장은 “은행이 부동산 투자 업무를 취급하면 부동산 시장을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에 대해 나은균 골드인포 사장은 “투자용 금 수요가 크지 않아 은행 상품이 정착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전체 금 시장 규모를 키우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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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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