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매수’ 의견의 경우 ‘매도’와 달리 적극적으로 쏟아내고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26일 온라인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작년 32개 증권사가 내놓은 분석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모두 3만9879건 가운데 투자의견이 ‘강력 매수’인 경우는 0.9%(367건), ‘매수’는 57.8%(2만3040건)에 달했다. 이보다 투자의견이 낮은 ‘중립’이나 ‘보유’ 의견은 39.8%(1만5885건)였다.
반면 특정 종목의 비중을 줄이라는 ‘비중 축소’는 1.4%(554건), ‘매도’는 0.1%(33건)에 그쳤다.
이들의 추천대로라면 주식의 98.5%는 사서 들고 있는 것이 더 이익을 보는 셈이다. 그러나 증권사를 포함한 기관투자가들은 이 기간 중 오히려 8조99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런 불균형에 대해 개인투자자 김모씨(29)는 “증시 전문가들이 주식을 사는 것만큼이나 제때 파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막상 매도 의견을 과감하게 내놓지 못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 애널리스트는 “매도 의견을 내놨다가는 그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해당 기업에서도 기업탐방에 협조하지 않는 등 불이익이 크다”고 털어놨다.
한국증권연구원 조성훈 박사는 “애널리스트들이 부정적 투자의견을 강하게 표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중 축소’나 ‘시장수익률 하회’ 등의 표현이 사실상 주식을 팔라는 뜻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자들은 이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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