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은 26일부터 지수 기준단위를 100에서 1,000으로 상향 조정하고 30개 우량종목으로 구성된 ‘스타지수’를 공표했다. 새로운 지수체계가 도입된 첫날 코스닥지수는 0.57% 상승한 448.25에 마감했다. 스타지수 역시 1% 가까이 오르며 1,097.4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은 올해 6월까지 35개 업종지수를 통합 정리하는 시장활성화 후속계획에 돌입할 예정이다.
▽코스닥 지수개편 효과=지수개편의 가장 중요한 타깃세력인 외국인들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61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달 8일부터 열흘째 순매수 행진이다. 스타지수 구성종목인 웹젠 옥션 NHN KTF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개인투자자들의 반응도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대신증권 여의도지점 객장에서 만난 개인투자자 K씨는 “코스닥지수가 45에서 450이 되니까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의 주가지수와 비교하기 쉽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면서 “지수단위가 높아지면 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수단위 상향조정과 스타지수 도입이 외적 변화에 불과할 뿐 코스닥 기업들의 질적 향상이 이뤄진 것은 아닌 만큼 종목별 투자원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수단위가 높아지면 체감 변동폭이 커져 오히려 불안감이 확산될 수 있다”면서 “기업별 가치에 근거해 투자를 결정하는 접근법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함성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지수단위가 상향조정된 것보다는 스타지수 도입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며 “스타지수가 코스닥지수 상승률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코스닥 업종지수 통합 계획=2003년 1월 2일 1,000을 기준 시점으로 산출되는 스타지수는 구성종목이 정기적으로 바뀐다. 매년 6월 유동성, 경영투명성, 재무건전성의 일정 기준을 통과한 종목으로 정기적으로 바뀌며 3, 9, 12월에 있는 중간 변경 때도 구성 종목이 바뀔 수 있다.
코스닥시장은 이번 지수개편에 이어 현재 35개에 달하는 코스닥시장의 업종지수를 올해 6월까지 20∼30개로 통합 정리할 방침이다.
코스닥시장 시장서비스팀 임승원 팀장은 26일 “현재 거래소시장의 업종지수가 21개인 데 반해 코스닥시장은 업종지수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면서 “업종 분류를 간소화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인만큼 시장조사를 거쳐 일부 업종지수를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평균 시가총액 비중이 낮은 섬유·의류, 출판·매체, 종이·목재 등의 업종지수가 우선적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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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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