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새 집 증후군' 일제조사

  • 입력 2004년 1월 27일 13시 45분


신축 아파트 등 새 집에서 사는 사람들이 두통 알레르기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새집증후군'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정부가 2월부터 전국의 아파트에 대한 실내 공기오염도 측정에 나섰다.

환경부는 2월부터 두 달 동안 서울 인천 대전 대구 부산 광주 전주 춘천 등 8개 대도시의 신축 아파트 100가구에 대한 실내 공기오염을 측정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환경부 생활공해과 남병언(南秉焉) 사무관은 "최근 사회문제시 되고 있는 '새집증후군(Sick House Syndrome·SHS)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유기화합물 7개(벤젠, 톨루엔, 자일렌, 에틸벤젠, 아세트알데히드, 일리디클로로벤젠, 스틸렌), 미세먼지 등 9개의 실내 공간 오염물질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또 서울 인천 등 수도권의 지하상가 백화점 찜질방 노래방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 50개에 대해서도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10개의 실내 공간 오염물질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2월초 대학연구소와 학회를 대상으로 조사용역업체를 선정해 곧바로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남 사무관은 "좁은 공간에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화학물질이 많이 배출되는 건축자재나 가구를 쓰는 것이 문제"라면서 "적어도 하루에 오전, 오후 두 번은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SHS은 새 집이나 수리한 집에서 살면서 전에 없던 두통,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 등의 질환에 걸리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에서는 1980년대, 일본에서는 1990년대 중반부터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으며 국내에는 3일 SBS 신년 대기획 3부작 다큐멘터리 '환경의 역습'에서 '화학물질과민증(Multiple Chemical Sensitivity·MCS)'과 함께 소개되면서 본격적으로 이슈화되기 시작했다.

일본의 경우 1996년 7월 건설성, 후생성, 통산산업성 등으로 구성된 '건강주택연구회'를 만들어 실내공기질을 측정해 12개 오염물질의 농도 기준을 마련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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