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물가안정 비상대책 고려안해”

  • 입력 2004년 1월 27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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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최근 나타나는 석유가격 상승 등 물가불안 조짐이 일시적 현상이라고 보고 물가안정을 위한 ‘비상대책’을 내놓지 않을 방침이다.

김대유(金大猷)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은 26일 최근 물가동향과 관련해 “올해 들어 원유가격이 배럴당 29달러까지 올랐지만 조만간 다시 떨어져 올해 평균으로는 지난해(26.8달러)보다 2∼3달러 낮을 것”이라며 “전쟁 때나 내놓는 컨틴전시(비상) 프로그램 등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또 “최근 원유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미국의 갑작스러운 한파에 따른 것인데 전반적으로 올해 석유수급 상황이 지난해보다 좋아 올 2·4분기(4∼6월)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재경부는 공산품과 농축수산물 가격도 설이 낀 달치고는 높지 않아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하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의 3.6%보다 더 낮은 3%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국내 석유제품 라면 철강 등 생활 전반에 미치는 제품값이 최근 크게 오르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 같은 정부의 인식이 너무 안이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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