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신버팔로 5일째 상한가…"공구회사가 영화사들과 결합"

  • 입력 2004년 1월 27일 18시 24분


‘망치 만드는 회사에서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공구(工具) 제조업체 세신버팔로의 주가가 국내 유명 영화사들과의 기업결합 소식으로 급등하고 있다.

세신버팔로는 27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포크 나이프 등 양식기 제조업체 세신에서 기업분할돼 재상장된 16일 이후 닷새(거래일 기준) 연속 상한가 행진이다. 이 기간에 주가 상승률은 74%.

세신버팔로는 전날 ㈜강제규필름 및 ㈜명필름과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와 함께 사업 목적에 ‘영화의 제작, 배급, 투자, 홍보, 광고기획, 멀티플렉스 운영 및 관련부대 사업’ 등을 추가했다.

이 회사는 올 4월 주식 교환이 완료되면 명필름과 강제규필름의 영문 이니셜을 딴 ‘MK버팔로’로 회사명도 바꿀 예정이다. 두 영화사는 주식을 100% 세신버팔로에 넘긴 뒤 자회사 형태로 운영된다.

김문학 세신버팔로 사장은 “공구 사업이 중국의 저가품 공세에 밀리는 상황에서 이를 안정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이 필요했고 영화사들은 세신버팔로와의 결합을 통해 거래소 상장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업결합 소식이 발표되기 전부터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에 대해 증시 일각에서는 사전 유출 의혹도 나오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세신버팔로가 연이은 주가 급등으로 조회공시까지 요구받았던 만큼 매매 패턴 등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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