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실적 저조" 인터넷주 급락

  • 입력 2004년 1월 27일 18시 24분


NHN의 지난해 4·4분기(10∼12월) 실적 부진에 대한 실망감으로 인터넷주들이 27일 크게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NHN은 전날보다 6.97% 하락하며 주가가 13만원대로 떨어졌다. 다음커뮤니케이션, 네오위즈, 옥션, 플레너스 등도 2∼3%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NHN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21.5% 감소한 139억원. 당초 영업이익이 4% 상승할 것이라던 업계 전망을 크게 밑돌았다. 이에 앞서 15일 ‘어닝 쇼크(실적 부진)’ 소식을 전했던 네오위즈가 영업 외적 요인인 지분법 평가손실에 의해 경상이익이 줄어들었던 데 반해 이번 NHN의 실적은 영업이익 자체가 줄어든 것이라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더 컸다. 플레너스도 19일 지난해 4·4분기 30억원의 경상손실을 봤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업체들이 지난해 2·4분기(4∼6월) 이후 실적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검색 게임 커뮤니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아우르는 ‘백화점’식 구도로 나아가면서 경쟁이 가속화되고 비용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번 NHN의 실적 부진도 게임사업 매출 둔화와 인건비 증가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29일 발표되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실적까지 나쁠 경우 당분간 인터넷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강록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일본 중국 등에 대한 인터넷업체들의 해외투자가 올 2·4분기부터 수익을 낸다면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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